아침 9시경 용담저수지 풍경.
안개 대신 미세먼지‥
낯선 풍경.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온 조은 시인을 데리러 갔다 잠시 들렀다.
낚시꾼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저들은 밤을 지샌 건가, 아님 아침에 온 건가.
아무래도 밤을 지샌 듯하지?
나 여기 오래전에 와본 거 같아, 같이 온 이들끼리 지겹게 싸웠던 곳. 그래서 내 다시는 너희들과는 여행을 하지 않으리 생각했던 곳.
주저리 혹은 멈췄다 다시 주저리‥‥수다와 적막 사이.

사진은 순간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사진 찍기란 얼마나 간편한 순간 포착인가. 수다스런 풍경 가운데 순간의 적막.
내가 바라봤던 풍경이 사진 속에서 낯설다.
사진을 찍었던 나는 잠시 어디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하다.
이제 내게 용담저수지 풍경에는 조은 시인의 말과 그 말의 풍경이 포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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