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9월의 어느 날…

오늘은 추석이라 친가에 왔다. TV에서 <응답하라 2019>가 성황리에 방영 중이다. 2015년에 <응답하라 1988>을 보며 부모님이 ‘저 때는 저랬는데’ 하시며 드라마를 시청하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 그때 부모님의 모습이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나도 변했고, 세상도 많이 변했다. 아들 녀석이 나와 같이 드라마를 보며 나에게 아빠는 직접 운전을 해본 적 있느냐고 물어본다. 불과 몇 년 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어 네 살배기 아들에게 자동차는 당연히 혼자 움직이는 물건이라 알고 있기에 그렇다.

드라마가 끝나고 뉴스가 시작했다.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추억에 살짝 젖어 들었다. 과거 이맘때의 도로는 지금과 다르게 사고가 잦아 혼잡하고, 연휴라 음주단속도 자주 있었다. 지금은 자율 주행 자동차가 있어서 사고도 확연히 줄고 음주단속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술을 먹고도 무조건 자율 주행 자동차에 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자동차 자체가 탑승을 거부한다.

그리고 5G 기술이 안정화되면서 자동차 간 상호 연결, 관제센터 연결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차가 막히는 일이 없다. 이번에 친가에 올 때도 도로 상황은 매우 쾌적했다. 더구나 내가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차에 타는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여가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도 놀아달라고 하지 않는다. 자동차 유리 디스플레이로 원하는 영상을 시청하거나, VR 게임을 하거나, 학교에서 밀린 숙제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전에 우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던 러시아워라는 말도 없어졌다. 요즘은 출퇴근도 거의 하지 않는다. 모든 업무가 재택근무로 이루어지면서 오프라인으로 회사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뉴스가 끝나고 내일 아침에 먹을 야채들을 따러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 예전에는 주차장에 차가 꽉꽉 들어차 있었는데 공유 자율 주행 자동차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사실상 집집마다 자동차가 필요 없어졌다. 대신 주차장에 스마트 팜이 자리를 잡았다. 한때 상추 가격이 폭등해 상추를 먹기 위해 삼겹살을 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 이제는 상추를 먹고 싶으면 나만의 텃밭에 가서 바로 따 먹을 수 있다. 밥상을 직접 키운 농산물로 채우니 아까워서 남김없이 모두 먹게 되는 것 같다.

일기도 쓰고 오늘 할 일도 끝났으니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자율 주행 자동차를 상상하며 미래의 일기를 한 번 작성해 보았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일기를 곧 쓰게 될 날이 올까? 오늘 기지과인의 주인공은 바로 상상과 같은 일을 현실화시켜줄 쯔싱저(智行者)사의 자율 주행 자동차 씽지(星骥)이다. 쯔싱저 사는 칭화대 연구팀에 의해 설립되었다.

안전제일(安全第一)

이번 에피소드는 사람과 인공지능 간 대결보다는 씽지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 측면이다. 첫 번째는 안정성, 두 번째는 신뢰성이다.

씽지의 실력 검증 장소는 장가계(张家界)의 티엔먼산(天门山)이다. 티엔먼산은 험하기로 아주 유명한 산으로, 구불구불한 도로 길이는 10.77km, 180도로 꺾인 코너는 99개, 정상 해발은 1300m이다. 2차선 도로에 자주 안개도 끼고 양옆에는 산과 절벽만이 있어 초보 운전자는 엄두도 못 낼 곳이다.

칭화대 연구팀에 따르면, 씽지는 총 40만 km에 달하는 도로 주행을 경험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 학습을 거쳤다고 한다. 이에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다만, 씽지는 북두칠성 위성항법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하루에도 기후가 여러 번 바뀌는 티엔먼산의 특성상 위성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 위성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면 씽지의 시각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기에 이를 잘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검증 방식은 간단하다. 티엔먼산에서 사람 기사가 운전하는 셔틀버스는 정상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30분이다. 씽지가 30분 이내로 정상에 도착하고 중간에 미리 구성된 5개의 난관까지 무사히 극복하면 검증에 통과하게 된다.

현장에 나간 패널 리샤오동(李晓东)은 칭화대학교 기술 대표 리타오(李涛)와 함께 씽지에 탑승했고, 리타오는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가 설치된 조수석에 앉았다. 만약 위험한 상황에 씽지 스스로 멈추지 못해 리타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검증은 그대로 종료된다.

씽지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이후 마주한 180도 꺾인 코너도 매우 부드럽게 통과했다. 중간에 설치된 장애물을 맞닥뜨리고는 처음엔 멈춰 서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내 장애물을 피해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너에서 한 버스가 마주 오는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운전했고, 가시거리가 최악인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도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하며 씽지는 아무런 사고 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이로써 안전성, 신뢰성 검증에 통과하게 된다.

생생발전(生生发展)

우리가 상상하는 완벽한 자율 주행 자동차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시범 운영을 하는 중이다. 이에 드래곤아이는 전 세계 자율 주행 자동차 관련 소식을 살펴보았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상상을 현실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그에 앞서 자율 주행 자동차 수준을 판별하는 기준이 있어 참고하길 바란다.

레벨 1 :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 주행 중인 상태에서 차량 시스템이 보조적으로 도움 제공
레벨 2 :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주행을 상시 감독하는 수준의 부분 자율 주행
레벨 3 : 자동차가 안전 기능을 제어하며 탑승자가 필요할 때만 운전하는 조건부 자율 주행
레벨 4 :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가 조향, 가속 및 감속 등 주행 관련 모든 역할을 수행
레벨 5 : 운전석에 탑승한 사람 없이 탑승자만이 타는 주행의 완전 자율화 가능

중국:

– 바이두: 광둥성 포산(佛山)의 광등호(千灯湖)에 설립된 AI 공원 안에 바이두의 자율 주행 자동차 Apollo 정식 운영 / 베이징시에서 승객을 태운 채 자율 주행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면허 취소
– 위통커처(宇通客车): 정져우(郑州)에서 L4급 스마트 자율 주행 버스 정식 운영
– 투심플(圖森未來): 2018년 8월부터 미국 애리조나 주 고속도로에서 자율 주행 트럭 시범 운행 / 중국 장삼각, 주삼각,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지역에서 자율 주행 트럭 상용화 시범 운행

미국:

– 웨이모(Waymo): 피닉스, 캘리포니아에서 600대가 넘는 자율 주행 자동차를 웨이모 원(Waymo One)이라는 로보 택시 상업 서비스에 투입 운영
–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벨뷰(Bellevue)에서 AV(autonomous vehicle)셔틀 버스 시범 운영
– 로컬모터스(Local Motors): 조지아 주에서 자율 주행 자동 버스 ‘올리(Olli)’ 시범 운영

한국:

– 현대자동차: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운영
– 오토노머스A2Z: 평창 동계 올림픽 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고속도로 자율 주행 시연 성공
–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 판교제로시티에서 ‘제로셔틀버스’ 연구 개발

일본:

– 소니: CES 2020서 자율 주행 전기차 ‘비전-s’ 모델 공개
– 혼다: 2020년 여름부터 레벨 3 자율 주행 자동차 공식 판매 예정
– 도요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레벨 4 자율 주행 자동차 ‘이팔렛(e-Pallett)’을 셔틀로 운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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