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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어나더 바디(Another Body)’ 다큐멘터리는 딥페이크 포르노의 어두운 현실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이 작품은 SXSW 2023과 샹젤리제 영화제 2023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감독인 소피 콤튼Sophie Compton과 루벤 햄린Reuben Hamlyn은 영화를 통해 얼굴이 딥페이크 포르노에 무단 사용된 한 여성의 투쟁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얼굴이 딥페이크 포르노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이를 행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테일러 클라인이라는 대학생은 친구로부터 링크를 받아 클릭하였다가, 자신이 포르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영상이 테일러의 개인정보와 함께 음란물 사이트에 게재된 사실입니다.

테일러의 투쟁은 미국 내에서 딥페이크 포르노가 범죄 행위로 규정된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현실 앞에서 큰 장애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방관자 처럼 혹은 또 다른 가해를 가하는 사법 기관의 종사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담아 ‘어나더 바디’는 사법 제도의 미흡함과 피해자의 소외를 강조하며,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의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적인 목적으로의 활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와이어드지는 한 독립 연구원의 최근 분석을 인용하여 그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딥페이크 포르노 동영상의 양은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상위 35개 웹사이트에 업로드된 딥페이크 포르노 동영상의 수는 244,625개에 달합니다. 올해만 113,000개의 동영상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작년 전체에 비해 5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 앱의 확산은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지에서 사람의 얼굴을 바꿀 수 있는 페이스 스와핑 앱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사진에서 사람의 옷을 “벗길 수 있는” 앱으로 수백만 개의 이미지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제 매일 보통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딥페이크 포르노는 피해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모나쉬 대학교의 교수인 플린의 연구에 따르면 딥페이크 포르노로 인한 디지털 학대의 결과로 불안, 우울증, 자해, 자살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높은 비율”로 발생합니다. 심지어 “이미지가 딥페이크인지 ‘진짜’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은 물론 고용, 가족, 사회생활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라고 플린은 와이어드지 기사에서 경고합니다.

이러한 딥페이크 도구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은 절실합니다. 일차적으로 검색 엔진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딥페이크의 확산에 가장 큰 부분을 검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해한 웹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순위를 낮추는 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법적 대책, 그리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의 개발을 통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딥페이크 포르노와 같은 디지털 학대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편리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문제는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딥페이크와 관련된 교육과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위협에 대비하는 사회적 대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다음 피해자가 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현실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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