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산 자원의 87%는 이미 고갈 상태라고 한다.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 파괴로 어족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산을 대신해 양식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2021년이면 어선에 의한 고기잡이보다 양식 해산물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에서 연어는 한때 귀한 대접을 받는 고급 횟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광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민 횟감이 되었다. 수요가 급증하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중화 한 것이다.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수입량은 5만톤 정도로 5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부분 양식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먹거리 체제는 식량난 해소와 더불어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한다. 생활과 산업의 혁명을 주도하는 팔방미인 인공지능 이런 먹거리 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농업의 생태계를 바꾸고, 식물로 인공 고기를 만들고, 스마트 양식으로 수산물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꼽은 연어의 양식에도 AI가 도입되었다.

노르웨이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세계 2위다. 이 가운데 연어는 전세계 140여개국의 식탁에 오르는 주요 수출 품목이다. 하지만 가둬놓고 길러서 먹는 양식은 늘 기생충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바다 이’(sea lice)는 연어 양식의 최대 걸림돌이다. 기생충 감염에 따른 집단 폐사는 세계 수산물 가격을 뒤흔들 정도다. 양식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디지털 테크 컴퍼니 ABB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인 애저(Azure)를 이용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한 연어를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업체인 Royal Salmon이 처음으로 AI 원격 제어 양식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바다 한 가운데 거대한 해양 목장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수중의 AI 카메라는 연어의 생육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다.

ABB의 유투브 캡처

인간의 노동력이나 육안에 의지하지 않고 연어의 크기, 개체 수, 건강 상태 등 모든 데이터가 인공지능에 의해 기록되고 철저한 관리를 받는다.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건강한 양질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환경 파괴와 온실 가스 배출을 최소화 하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일해야 하는 극한 직업의 위험성을 제거했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인 한국도 ‘아쿠아팜4.0’ 추진 전략을 통해 정부가 앞장서 스마트 양식의 연구 개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은 더 이상 로봇이나 산업시설, 생활의 편의 장치나 자동화에 국한된 용어가 아니다. 의식주 모든 방면의 해결사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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