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뻬이(花呗)는 사용자의 신용한도 내에서 예치금 없이 지불을 하고 다음 달에 결제하는 일종의 신용결제서비스로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카드는 발행하지 않고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알리페이 내에 예치되어 있는 금액이나, 지마신용(芝麻信用)이라는 제3의 기관이 산정한 신용도에 따라 발급된다.

신용카드 보다 발급 과정이 단순하고 일정한 직장이나 수입이 없어도 계정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보니 대학생들에게는 일종의 여윳돈으로 받아들여진다. 알리바바는 자회사인  타오바오와 티엔마오쇼핑몰에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돈이 없어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대학생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긴다는 것은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제수단으로 화뻬이를 우선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설정이 없으면 결제 단계에서 구매자에게 알리페이나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보다 우선해서 화뻬이로 대금 결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원치 않아도 화뻬이로 대금을 지불하게 되고, 다른 결제 수단을 통해 추가 구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뻬이는 소액 결제에는 수수료가 부가되지 않아, 그것으로 우선 결제하는 것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은 적다.

상용화한지 불과 1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150만명의 유저가 화뻬이에 가입하였다. 최근에는 화뻬이에서 실제 돈을 인출할 수 있게 되어 대학생들의 소비는 급속히 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연 평균 소비금액은 2만 위안까지 늘었고, 전국 대학생들의 연간 소비 총액은 6천억 위안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 도시의 연평균 소비 금액의 50% 수준이라고 한다.

화뻬이를 사용하는 한 대학생은 “화베이를 쓸 때는 행복하지만, 갚을 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고등학교 때에는 은행카드 안에 있는 돈 만을 쓰고 돈을 계획적으로 썼었지만, 대학교에와서 화뻬이를 개통하고난 후에 내가 쓰는 돈이 얼마인지 모를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된다. 중국의 2030세대 직장인들은 전에는 나는 “위에광주”이었다(月光族:버는대로 다 소비하는 2030세대의 소비 형태), 하지만 이제는 “위에치엔주”(月欠族: 월마다 쓴 돈을 갚아야되는 새로운 문화)이다.”라고 신세를 한탄하곤 한다.

지나치게 간편화 된 신용결제는 수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학생들은 모든 용돈을 화뻬이에 가져다 줘야하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에 대한 무차별한 신용제공에 대해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겠지만, 학생들의 올바른 소비문화도 필요하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1+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