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기기 및 주문형 비디오 중심의 TV서비스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콘텐츠 이용의 편의성은 증가했지만, 이용 행태에 있어서는 과소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기기 제조사인 에릭슨사(社)의 ‘에릭슨 컨슈머랩’이 펴낸 ‘TV와 미디어 2015’ 보고서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 및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하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한번에 여러 편을 몰아서 시청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공중파나 유선방송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선택이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루 한 번 이상 실시간 주문형 콘텐츠를 보는 사람은 지난 2010년의 경우 응답자의 3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6시간 정도 주문형 콘텐츠를 보고 있었는데 이는 2011년의 2.9시간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한편 2012년에 비해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사람은 71%포인트나 증가하였으며, 노트북과 태블릿을 포함한 모바일기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는 평균 시간은 주당 3시간이 증가하였다.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다른 소비자가 만든 동영상(User Generated Contents)으로 전체의 33%를 차지 했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경우도 2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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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콘텐츠 감상의 편의성이 증가한 만큼 이로 인해 콘텐츠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만을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보게 됨에 따라, 한 번에 몇 개의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보는 소위 ‘몰아보기’를 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 중에서 ‘몰아보기’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5%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몰아보기’를 하는 사람은 50%가 넘었다. 주문형 비디오의 경우 방송이 끝난 연작물의 전편(全篇)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으며, 방송 중인 경우에도 순서대로 제공하는 탓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구나 모바일기기와 주문형 콘텐츠 서비스가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합할 경우, 상호간의 상승작용이 발생하여 ‘스크린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과 감상의 편의성이 증가하는 것은 그간 수동적인 태도로 콘텐츠를 수용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자신의 필요에 맞는 콘텐츠들을 주도적으로 감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몰아보기’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탐닉함으로써 오히려 콘텐츠 감상의 편중이 발생할 수 있고, 모바일기기의 보급 확대와 맞물려 ‘스크린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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