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30일 챗GPT가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교육계는 충격 속에서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에는 교사의 역할과 직업적 안정성에 대한 두 가지 의미 있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인공지능이 18개월 이내에 학생들에게 쓰기와 읽기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전망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미국 샌디에고에서는 교육, 에듀테크, 혁신 분야의 이해관계자와 사고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례 행사 ASU+GSV 서밋이 열렸습니다. 입니다. 이 서밋에서는 기조연설, 패널 토론, 노변 대화, 네트워킹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업무의 미래, 교육에서의 AI, 개인 맞춤형 학습, 학생의 성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빌 게이츠는 올해 서밋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변방담에서 인공 지능이 향후 18개월 이내에 교육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내년 연말까지 인공지능이 읽기와 쓰기를 (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가르치게 될 것이고, 수학은 2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가 비록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의 전망에 귀 기울일 이유는 있습니다. 빌 게이츠 재단은 주요 사업의 하나로 초중등과정(K-12)교육 지원을 설정하고 지난 수년 동안 학교에 수천억을 지원해왔고, 그 자신이 최근에는 수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학교들은 코로나로 인한 학교 폐쇄 기간동안 인공지능 기반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대부분의 학교에서 도입을 하였고,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를 활용한 학습 도우미가 쿄세라, 칸아카데미 등 MOOC를 중심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어 빌 게이츠의 전망은 현실적인 근거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 생성 AI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직군으로 교사(교수)가 예측된다는 뉴욕대, 프린스턴대, 펜실바니아 대학 공동 연구팀의 보고서가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논문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이 산업과 직업군에 미칠 영향>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모델(LLM) AI에 가장 크게 노출된 직업군은 텔레마케터였으며, 이어서 중등학교와 대학교의 어문학과 역사부문 교사(교수) 차례였습니다. 노출이 큰 상위 20개 직업군 중 무려 14개가 다양한 분야의 교사 직군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리스트는 논문의 첨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부담이 되는 사람은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Deepl 번역기의 문서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포맷을 유지한 상태의 문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이 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직이 컴퓨터나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왔기 때문입니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연구소는 당시의 직업중 47%가 20년 이내에 컴퓨터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공개는데, 고위험 직종의 대부분이 화이트 칼라였음에도 교사 직군은 안전한 직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그런 전망이 나온지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실존적 고민을 해야 할 상황에 봉착한 것입니다.

챗GPT와 빙과 같은 AI 기반 대화 도구의 전례 없는 부상은 놀랍고 우리 삶의 여러 측면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술 발전이 가져온 변화에도 완고한 울타리 역할을 하던 학교 담장이 COVID-19 팬데믹으로 균열이 생기고, 이제 생성 AI의 쓰나미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빌 게이츠의 전망과 뉴욕대를 비롯한 대학 공동 연구팀의 예상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교육이 더 이상 안주할 자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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