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017년 7월에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국가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담은 <차세대 인공지능 규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전문 인력의 양성을 핵심 과제 중의 하나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초중등 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을 도입하고, 고등교육기관에서의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과정을 확대하는 강력한 교육 현대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중국의 인공지능 교육은 정부의 강력한 지도하에, 대학과 학교, 그리고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관의 협업 하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거대 기술기업들은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교육 기술 분야의 업체들은 인공지능 교육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매력적인 기회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선전(Shenzhen)에 본사를 둔 로봇 제조업체 유비테크(UBTech)는 저장성 항저우시의 유항(Yuhang) 교육당국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3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AI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은 유비테크사와 동중국사범대학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교과서를 학습하게 된다.

일부 학교에는 학생들이 심도 있는 실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인공지능 연구실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아랍 에미리트 학생들의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해주는 3억6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인공지능 교육시장을 선도하는 센스타임(Sensetime)은 COVID-19 대유행 속에 학생과 교사를 위한 온라인 AI 교육과정을 잇달아 제공하고 있고,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공개했다. 센스타임은 COVID-19 기간 동안 교사와 학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수준 높은 교육 자원을 제공해왔는데, 이러한 노력이 초중등학생들이 인공지능을 더 잘 이해하고 인공지능 마인드를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는 동중국사범대학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고등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교재를 출판하였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응용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국제데이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8억9000만 달러로 2024년에는 127억5000만 달러에 달해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9.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AI, 5G,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준에서 인력 수급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요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아마존닷컴은 전반적으로 기술 인재의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장기적 격차가 있고, 올 연말까지 이러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41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자주 접하게 되고 미래 직업으로서 인공지능 전문가가 각광받음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7%가 인공지능 교육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작년에 화동사범대학에서 발간한 인공지능 교재가 유치원 과정에 물리와 기계장치, 그리고 로봇 등의 내용을 담고 있을 정도로 기초과학과 인공지능의 조기 교육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공지능은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 요인으로, 인재 확보를 위한 각 국가의 노력은 사활적이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 교육 분야에서 미국이 두려워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인공지능 교재가 번역이 되어 출판되었고, 여러 기관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 인공지능 교육의 발전에는 기술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은 바 크다. 얼마 전에 국가4차산업위원회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의결하고 발표했지만, 그 실효성에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역할과 참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교육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톡 같은 기술 기업이 참여를 유도하고, 영세한 교육 기술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시장 환경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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