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관련 매체 기즈모도(Gizmodo)가 AI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8가지의 직업군을 소개했다. 예술가, 고객 응대 종사자, 카피라이터, 변호사, 과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패션모델과 인플로언서, 그리고 기자 직종이다.

인공지능이 이미 글을 쓰고, 예술 작품을 만들며, 상담원이 되고,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이런 예고가 그리 놀랍지는 않다. AI GPT가 과학 논문을 작성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위한 코드 생성 AI 플랫폼도 나왔다.

LIVE LG 캡처

사법 분야의 AI도 예외가 아니다. 까다롭고 방대한 법조문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분석하는 서비스는 이미 보편화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AI 기반의 재범 예측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고, AI 판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국가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AI가 법률 서비스의 조력자 수준을 넘어 법정에서 직접적인 변호사 역할을 할 날이 멀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굳이 인간 변호사를 쓰지 않고 AI 변호사에 의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과학기술 잡지 뉴싸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AI 변호사가 세계 최초로 법정에서 역할을 맡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속 혐의로 기소된 사건 소송에서 의뢰인이 유리한 답변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낫페이 홈페이지 캡처

방식은 이렇다. AI 음성 챗봇이 사건의 진행 상황을 들은 뒤 법정의 의뢰인에게 이어폰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 알려준다. 이 챗봇은 스마트폰을 통해 구동된다. 의뢰인은 법조문과 판례 등을 통달하고 있는 AI 챗봇이 지시하는 대로 진술해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AI 변호사가 실제로 역할을 해낼 수 있지는 미지수다. 법정이 이를 허용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AI 챗봇 변호사를 운용하는 회사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부딪쳐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2023년 2월, 미국의 한 법정이라는 사실만 알렸다.

AI 변호사는 두낫페이(DoNotPay)라는 이름의 법룰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이다. 2015년 당시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차위반 딱지 처리에서 시작해 점차 영역을 확대했다. 2020년 이후부터 대화형 언어 모델인 GPT-3에 기반한 인공지능을 접목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이 챗봇이 관여한 사건이 300만건에 이른다고 한다.

개발자이자 CEO인 조슈아 브라우더(Joshua Browder)는 두낫페이가 은행 직원과 대화하며 수수를 낮춘 사례를 소개하며 실력을 자신하고 있다. 대부분의 법정은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법정에서의 AI 변호사가 세계 최초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 변호사의 영역에 더욱 접근하게 될 가능성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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