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전 세계의 문학계는 지난 수요일 밤,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의 하나인 아쿠타가와상(芥川賞) 시상식에서 뜻밖의 발표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수상자 쿠단 리에(Rie Kudan)는 자신의 작품 『동경도동정탑(東京都同情塔)』이 인공지능, 특히 ChatGPT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술과 문학이 어떻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쿠단은 자신이 쓴 책의 약 5%가 “ AI 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인용 ”해 글을 칭찬한 심사위원을 당혹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심사위원인 요시다 슈이치는 타임즈 에 “작품은 흠잡을 데가 없고 결점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쿠단의 고백은 문학계에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AI가 창작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문학의 본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간 작가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AI가 일상의 필수적인 부분이 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도쿄 공원에 범죄자들을 위한 재활 시설을 설계하는 건축가 사라 마키나(Sara Makina)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관용을 탐구하며, 기술과 인간성 사이의 긴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쿠단은 자신의 창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 기술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쿠단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느꼈던” 개인적인 삶의 주제에 대해 AI를 사용하여 논의했습니다. 그러한 실험은 소설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AI가 내가 기대한 대로 말하지 않을 때, 나는 가끔 주인공의 대사에 내 감정을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술이 창작 과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쿠단의 작품과 그녀의 AI 활용 방식에 대한 반응은 분분합니다. 일부는 AI의 참여가 창작 과정을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창작 방식을 제시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것이 문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인간 작가의 역할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합니다. 최근에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가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순수 쓰레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AI의 창작 과정 참여는 문학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창작의 본질과 인간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AI가 창작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문학이 탄생할 수 있지만, 이것이 전통적인 문학의 가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주제입니다.

쿠단 리에의 경우처럼, AI와 인간의 협력이 가져올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I가 창작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문학의 본질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쿠단의 대담한 시도는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AI 협력자를 위한 지침이 필요할 수 있으며, “5% 규칙”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AI가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있습니다. AI는 작가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창작의 경계를 넓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단어와 책의 마법은 키보드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있습니다. 쿠단의 『동경도동정탑(東京都同情塔)』은 로봇 재앙이 아니라 AI가 약간 뿌려진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 일본의 문예춘추(文藝春秋)에서 제정한 아쿠타가와상은 격년으로 신진 작가에게 수여되며, ‘일본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알려진 20세기 초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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