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생성 AI가 우리 일상과 세상의 모습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AI의 엄청난 능력에 대한 충격과 감탄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나는 그보다는 이 기술의 깊은 측면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일상의 도구로서 인간의 행위를 보조하거나 단순화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메시지를 깊게 이해하고, 그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며 상호작용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았을 때, 생성 AI는 인간과 기술 간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줍니다.

오딧세이 아이들은 제가 제시한 과제를 통해 ChatGPT와의 상호작용의 깊이와 넓이를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1의 마지막 과제로 제시한 것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내, 그들 사이의 철학적 논쟁을 연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친구가 찾아와서 칼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나는 그 칼을 나쁜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 ‘칼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나의 행동이 진정한 우정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 철학자와 함께 풀어나가는 과제였습니다.

‘진정한 우정’과 ‘거짓말에 대한 윤리적 문제’라는 복잡하고 중요한 주제를 포함하는 이 과제를 직면한 초중학생들은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풍부하고 깊은 답변을 도출해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가정에서, 또는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진정한 대화를 인공지능과 함께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화록을 친구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학생은 먼저 ChatGPT에게 세 철학자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조사하였습니다. 그리고 ChatGPT에게 세 철학자가 이 주제의 쟁점에 대해 날카롭게 토론하는 가상의 상황을 재구성해내었습니다. 그 장면은 마치 지금 눈 앞에서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실감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세 철학자의 토론 장면을 AI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를 제작하고, 심지어 그들의 대화를 그리스어로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ChatGPT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과제를 주고,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오도록 유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때로는 다른 친구들의 좋은 접근법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교육과 배움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임을 체감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배움의 경험과 가치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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