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를 교실에서 금지하지 않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올바른 접근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인 교육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주에 한 번씩 가지는 디지털 오딧세이 모임은 사람과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질문은 “로봇 개를 차는 것은 괜찮은가?”와 같은 사회적 이슈부터 “인간은 언어 없이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주제까지 다양하다.

쉬운 주제가 아니고, 아이들의 생각이 어디로 튈 지 몰라서, 10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서 사전에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 지금까지는 철학자AI(philosophi.com)라는 인공지능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여러 번 받아서 다양한 논점을 미리 체크하였다. ChatGPT는 대화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 관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여러가지 반응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서 훨씬 도움이 된다.

ChatGPT는 검색을 대신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아 보이는 사이트의 링크만 보여주는 검색엔진과 달리 ChatGPT는 원하는 주제에 대한 개요와 정보, 그리고 그것이 있는 사이트까지 정확하게 알려주어서 훨씬 심화된 자료를 준비할 수 있고, 자료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평소 디지털 오딧세이 시간에 검색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ChatGPT를 검색 대신해서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찾는 정보의 완성된 형태를 바로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미국 오레곤에 있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체리 실즈는 최근 그녀의 수업 중 하나에서 학생들에게 ChatGPT를 사용하여 젠더와 정신건강 주제를 다루는 두 개의 19세기 단편 소설을 비교하고 대조하는 에세이의 개요를 만들도록 과제를 주었다. 일단 개요가 생성되면 그녀의 학생들은 노트북을 치우고 에세이를 손으로 썼다. 그녀는 그 과정이 이야기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또한 AI 모델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과 유용한 응답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개요를 만드는 것은 수업에서 채팅 GPT를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 번 밴드에서 소개했듯이 수업 계획을 작성하고, 창의적 활동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아이들의 토론 상대가 될 수도 있다. 또, 외국어를 연습하거나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ChatGPT는 또한 교사가 학생 평가를 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8학년 역사를 맡고 있는 한 교사는 ChatGPT를 사용하여 퀴즈를 생성하는 실험을 했다. 그는 ChatGPT에게 우크라이나에 관한 기사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이해도를 테스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객관식 질문 10개를 생성하도록 요청했는데, 질문 중 6개는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사실에 입각한 질문에 대한 거짓 답변을 한다는 ChatGPT의 결점도 비판적 사고 훈련의 자료가 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ChatGPT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선생님이 학생들의 작문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의 답변을 평가하게 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ChatGPT가 선보인지 아직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에 전 세계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기관에서 ChatGPT를 수업에 활용한 사례와 아이디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ChatGPT가 이런 기술의 초보적인 단계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것이고, 당연히 훌륭한 교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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