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 실제로 우리가 읽고, 추론하고, 심지어는 생각하는 방식 조차 변화시키고 있다. 최악의 방향으로…”  <전문지식인의 죽음> 톰 니콜스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촉발된 디지털 혁명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것은 지식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에 인간이 만든 피조물인 인공지능이 개입하는 새로운 시대, ‘지능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로 인한 지식체계의 변화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사회 구성원들이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면서 삶의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는 모든 세대에게 필요하고도 시급한 교육이다.

‘지능의 시대’에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할 대학생들은 어릴 때 부터 인터넷과 컴퓨터에 익숙한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 세대이다. 그들은 디지털에 익숙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최근 국내외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디지털 현실에 대한 이해와 활용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다양한 측면을 지닌 포괄적인 능력이다. 더뉴미디어컨소시움(The New Media Consortium)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단순히 툴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고, 그것이 실제 세계에서 왜 유용하고, 언제 사용해야 할 지를 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는 “그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 듣고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과 거부할 것에 대한 비판적 사고’이며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사회 변화와 곧 마주쳐야 할 대학생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첫걸음은 정보를 잘 활용하고, 그 맥락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은 얼마나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는지 조차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보는 넘치고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생활의 지혜이자 생존 기술이다.

사람과 사물, 그리고 인공지능이 정보를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구조와 성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한 검색은 교육의 기본 툴이 되어야 하고 교육과정에 이것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 수없이 많은 정보원 중에서 학술적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원을 발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정보의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는 그 두번째 단계다.

우리가 찾은 정보는 정확하고 참된 것인지를 묻고 검증하여야한다. 누구나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고, 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빠르게 전파되는 온라인 정보는 허위와 기만, 그리고 편견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

비판적 사고는 우리가 조작된 정보와 가짜뉴스의 허상을 뛰어 넘어 지식을 획득하고 이해하고, 배우는 것을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 올바른 질문은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시작점이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는 비판적 사고를 강화해준다.

협업과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 툴과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교육이 주는 기회 중의 하나가 동료 혹은 공동체 구성원의 토론과 협업이다. 새로운 사회적 학습은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서로 연결되고 함께 공동의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소셜미디어 툴은 지성과 학습의 역량을 높이고 다양한 참여의 경험을 공유하게 만든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각양의 협업 툴의 사용법을 알고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MOOC와 같은 네트워크 학습 플랫폼과 수 많은 온라인 연구 포럼, 그리고 프로젝트팀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경험은 그 자체가 중요한 교육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역 공동체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생물처럼 변하는 디지털 세상은 사회적 규범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해킹,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버 폭력 등 수 많은 부작용과 위험을 초래한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모든 행위가 기록되고 영원히 남는,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에서는 높은 윤리 의식이 일상적으로 요구된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이 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디지털 단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것들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그렇지만 단순히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이 주는 기회는 훨씬 더 크고 많다. 보다 높은 수준의 학습이 가능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토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한다. 참여를 통해 새로운 세계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바로 그 디딤돌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것을 가르치고 장려하는 것은 기성세대와 사회의 책임이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3+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