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교육의 만남: 혁신과 과제 사이에 선 현실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EY가 최근 발표한 ‘교육에서의 AI 미래와 AI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과 교사 모두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 정책과 인프라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교사들의 AI 도입: 빠른 성장세 속 지원 부족

미국과 영국의 교사 AI 활용률은 2023년 각각 25%와 30%에서 2025년에는 62%와 60%로 급증했다. 하지만 에드위크 연구소^{EdWeek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48%의 학교 관계자들이 교사들을 위한 AI 소개 전문 개발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 교육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교사들은 AI를 활용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고 한 교육 기술 전문가는 지적한다. “지식과 지원의 부족이 미국 교사들이 AI를 자신의 교육 방식에 아직 통합하지 못한 주요 원인입니다.”

학생들의 AI 활용: 국가별 뚜렷한 격차

전 세계 16개국의 대학생 86%가 이미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24%는 매일 사용한다고 Digital Education Council Global AI Survey 2024는 보고했다. EY가 8개 지역 3,03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는 약 48%가 학업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32%는 향후 사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가별 격차다. 싱가포르와 인도에서는 68%의 학생들이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그 비율이 22%에 불과하다. 이는 문화적 차이와 기술 수용에 대한 국가별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AI 활용의 양면성: 도움과 우려 사이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매우 실용적이다. 26%는 문법과 철자 개선을, 23%는 강의 내용 이해 향상을, 15%는 평가 과제 도움을 위해 AI를 사용한다. 이는 AI가 학습 보조 도구로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AI 사용을 꺼리는 학생들 중 36%는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23%는 독립적 학습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활용의 윤리적 측면과 학문적 정직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대학에서 AI 정책이 명확하지 않을 때, 학생들은 AI 활용이 부정행위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교육 윤리 전문가는 설명한다. “이는 UNESCO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데, 2023년 기준 학교와 대학의 10% 미만만이 ChatGPT와 같은 AI 도구 사용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 성장의 걸림돌

AI 교육 혁신의 이점이 모든 학생에게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문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가장 특권적인 배경을 가진 학생의 58%가 평가를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한 반면, 가장 불리한 배경의 학생들은 51%만이 사용했다.

“AI가 어떤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인 이점을, 다른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장벽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습니다,” 라고 교육 평등 활동가는 말한다. “특히 인도의 경우 2022년 기준 정부 학교의 24%만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AI가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혜택을 줄 수 있을까요?”

미래를 위한 준비: 정책과 인프라의 중요성

교육 분야에서 AI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정책 개발, 인프라 투자, 교사 전문성 개발, 교육과정 개혁이 필수적이다. 특히 학교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주요 AI 기능에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요구(45%), 학생 표절/부정행위 방지(43%), 그리고 학생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40%)가 포함된다.

이러한 통계들은 교육에서의 AI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 철학, 윤리, 접근성, 형평성 등 복잡한 문제들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 정부와 교육 기관들이 이러한 도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미래 교육의 방향과 질을 결정할 것이다.

AI는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이 변화가 모든 학생에게 의미 있고 공평한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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