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교육, ‘올바름’의 폭정에 맞선 사유의 자유 선언 보이지 않는 철창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설명해보세요.”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논리적으로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그들이 머뭇거리거나 혼란스러워할 때, 우리는 그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인지과학자 예르반트 쿨바시안Yervant Kulbashian은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우리가 평가하고 있는 것은 ‘이해’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승인된 표현 방식에 순응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사고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길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의 함정과 추상화의 계층 쿨바시안의 통찰은 간명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미 세계를 특정한 방식으로 나누고 평가하는 체계입니다. “손”과 “손가락”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신체를 그렇게 분할하기로 사회적으로 합의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