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신상정보를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감출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정보를 드러내는 것은 때로는 온라인 활동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를 감추고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를 내가 쉽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나의 모든 정보를 감추기만 해서는 제대로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으로 놔둘 생각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식을 나누고 근황을 살펴보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어느 정도 공개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쉬운 일 만은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여러 기능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정하고, 수시로 변하는 페이스북의 신상정보 설정사항들을 따라잡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페이스북의 나이 제한

페이스북은 13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사용자는 공개 범위가 ‘친구만’으로 기본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자신의 생년월일을 조작해서 가입하더라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성년자가 ‘전체 공개’가 가능한 성인처럼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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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정보에 관한 잘못된 믿음

온라인 상에서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낱낱이 공개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미성년자들은 자신들의 신상정보노출에 대해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UGC(User Generated Content)로 불리는 자작 동영상이 유튜브나 기타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소개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 자신들의 삶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범람하는 매체들을 통해 유명인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소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입니다.

해외의 한 전문가는 모든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능숙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이유가 자신들이 원해서라기보다는 방법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회원약관을 모두 읽어보고 신상정보설정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는 청소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신상정보를 공개할 때 그 만큼의 위험성을 느끼면서도, 그 공개의 반대급부로 무엇인가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에게서 받는 친밀감이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 등을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과 보상의 관계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신상정보를 공개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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