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프란시스코 동물보호소는 작년 11월부터 경비업무를 해오던 보안로봇 K5 를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보호소의 자산과 직원, 그리고 방문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노숙자의 불법 야영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불만이 SNS에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소 직원들은 빈번한 침입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고, 주차장과 길에 널려있는 피하지방 주사바늘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한다. 보호소 책임자 제니퍼 스칼렛은 보도 자료에서 시설에 대한 추가 도난을 방지하고 캠퍼스에서 자주 발생하는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로봇을 채용한 것이지, 노숙자를 방해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부 노숙자들은 윙 소리를 내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K5의 일이 그들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그것을 반 노숙자 로봇이라고 불렀다”고 노숙자 중의 한 사람은 말했다. 그는 K5를 피해서 텐트를 반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비 로봇에 대한 불만이 SNS를 통해서 전해지면서 동물보호소는 수많은 항의와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로봇과 건물에 대한 수차례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 이야기가 입소문이 나면서, 우리 시설에 대한 폭력과 파괴행위를 선동하고 보복하는 사람을 격려하는 수백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스칼렛은 말했다. 그녀는 또 캠퍼스가 두 번에 걸쳐 파괴되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은 로봇이 자신들의 모든 움직임을 비디오 카메라로 감시하는 빅브라더로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26세의 렉시 에번스는 K5의 존재를 프라이버시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간주했다. 그녀는 로봇이 자신들의 모든 움직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고, 그 정보를 법 집행기관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K5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스타워즈에 나온 귀여운 로봇 “R2-D2”라는 애칭을 붙여 줄 정도로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 노숙자는 K5가 주차장의 도난을 방지하여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노숙자에게 가지는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그러한 주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동물보호소의 K5 해고는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과 로봇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서서 그것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올바른 관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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